메뉴 건너뛰기

청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언론모니터링

  • 자료실
  • 언론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발달장애인들이 4·13 총선을 앞두고 투표할 때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선거권을 보장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발달장애인 단체 연합체인 '한국퍼플피스트추진위원회'는 29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달장애인들도 투표를 쉽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발달장애는 자폐 범주성 장애, 지적 장애 등 발달이 평균으로부터 유의미하게 벗어나 신체적, 정신적 측면에서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주는 장애를 뜻한다.

이들은 먼저 모든 발달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선거공보물을 제공할 것과 발달장애인들이 비밀 투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투표용지에 그림, 사진 등을 넣어 발달장애인들이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한국퍼플피스트 추진위의 김대범 서울지역위원장은 "처음 투표했을 때는 유효표와 무효표의 차이가 뭔지도 몰랐다"며 "인터넷에 찾아보니 네모 안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여러 칸에 찍거나 선에 걸치면 안 된다고 해서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대로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고 과거 투표 경험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발달장애인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이렇듯 쉽지 않지만 원하는 국회의원이 당선될 수 있도록 열심히 우리 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선거 공보물과 투표소의 안내문이 너무 어려워 투표소까지 갔음에도 투표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장애인거주시설 선생님이 투표소까지 들어오는 바람에 선생님이 찍고 싶어하는 후보를 찍어야 했다"는 등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발달장애인들도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제작된 투표용지로 투표하는 퍼포먼스를 한 뒤 서울시 선관위 측에 자신들의 요구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