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결정 자유투어 ‘무한도전’은 청주시 지원과 청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자립을 시작한 20대 초반 발달장애인과 지역에서 함께 살고 싶어하는 1인 독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사진제공=청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하면 되는데 도전을 안 했네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1.7l 막걸리 7~8병을 마시고 밤에는 게임, 낮에는 잠만 자는 생활을 하면서 걸을 기회가 없었던 30대 중반 김모씨.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은 술을 살러 갈 때 뿐이었다는 그는 이번 제주도 여행으로 비양도 바닷길(3.4km)를 걸으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술이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음)을 하며 꿈 속의 일이 현실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가족도 사회도 나에게 관심이 없어 사는 것에서 도망치고 싶었는데 이번 여행은 나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희망의 기운을 얻었다고 깊은 속마음을 털어놨다.

함께하는 만족감, 역시 나는 할 수 있구나 하는 믿음, 두려움의 극복을 얻었다는 이번 프로그램인 자기결정 자유투어 ‘무한도전’은 청주시 지원과 청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센터장 한인선)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자립을 시작한 20대 초반 발달장애인과 지역에서 함께 살고 싶어하는 1인 독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 참여자 스스로 여행 장소를 결정하고 실행해보는 제주도 자율여행으로 6월27일~30일 3박4일의 일정이다.

참여자들이 다양한 탈 것들의 경험을 기대하며 논의하고 결정한 여행지는 1일차 수목원 테마파크와 야시장, 2일차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 바닷길, 비체올린 카약체험, 반딧불이 축제, 3일차 돌하르방미술관, 제트보트 체험과 제주도 민속촌, 쇠소깍 관공농원, 제주허브농원 불빛축제, 4일차 아트트릭 미술관이었다.

살면서 처음 경험이라 모든 일정이 좋았지만 가장 많이 웃었던 명장면을 떠올리면 땅따먹기, 동대문놀이, 달리기 게임을 하며 다함께 치아가 보이게 웃었던 순간이라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사회와 소통이 어려워 집 안에서만 살아가고 있거나 사람들과 말하는 것이 가장 두렵고 무서웠다고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진 상황이 신기했고, 많은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여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여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와 금주를 결정하고 검정고시에 도전하며 변화될 모습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